소와 해수의 아이가 태어나는 이야기

해가 저물 무렵, 해수의 진통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규칙적이지 않고, 둔한 통증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간격이 짧아지고 강도가 세졌다. "으으… 아파… 소야…" 해수는 소의 손을 꽉 잡고 신음을 흘렸다. 소는 해수의 손을 꼭 잡고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괜찮아, 해수야. 내가 옆에 있잖아." 그의 따뜻한 목소리가 해수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다.

산부인과 의사는 해수의 자궁문을 검진하며 손가락으로 확장 정도를 확인했다. "5센티미터 정도 열렸네요. 진통이 점점 강해질 거예요." 의사의 말에 해수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며 진통을 참아내려 애썼다. "힘… 힘들어…" 해수의 얼굴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소는 해수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주며 격려했다. "잘하고 있어, 해수야. 조금만 더 힘내."

시간이 흐르면서 진통은 더욱 거세졌다. "윽… 으윽…" 해수의 신음소리는 점점 커졌다. 그녀의 몸은 격렬하게 움직였고, 숨 쉴 틈도 없이 밀려오는 고통에 괴로워했다. "물… 물이 터졌어…" 해수는 갑자기 뜨거운 것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끼고 소리쳤다. 양수가 터진 것이다. 소는 당황하지 않고 의사를 불렀다.

의사는 분주하게 준비를 시작했다. 해수의 숨소리는 거칠어졌고, 얼굴은 창백해졌다. "힘을 주세요! 힘! 하나, 둘, 셋!" 의사의 지시에 따라 해수는 온 힘을 다해 힘을 주었다. "으아아아악!" 그녀의 비명과 함께 "쿵!" 하는 둔탁한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아기가 태어난 것이다.

의사는 아기를 해수의 품에 안겨주었다. 갓 태어난 아기는 붉은 얼굴로 힘차게 울음을 터뜨렸다. "우와아아앙…" 그 작은 울음소리에 해수와 소는 눈물을 흘렸다. 고통스러운 시간들이 모두 잊혀지는 순간이었다. 소는 해수의 손을 잡고 속삭였다. "수고했어, 해수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 해수는 아기를 품에 꼭 안고 행복한 눈물을 흘렸다. 그들의 사랑의 결실, 새 생명의 탄생이었다. 그 순간, 세상의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오직 아기의 울음소리와 부모의 행복한 숨소리만이 남았다.